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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tter of April

이색식물

초 여름 이웃에게 “베고니아 마큘라타“라는 식물 선물을 받았습니다. 거절도 밝게 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것이 거절이 되지 않아 부득이 새로운 생명 하나를 집으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큘라타는 저를 참 곤란하게 했습니다. 저의 공간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자라난 서정적인 식물들이 많은데 이 친구는 적색, 녹색 도톰한 잎사귀에 은빛 하얀 도트 무늬가 가득한
화려하고 멋진 친구라 저의 식물들과 도통 어우러지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타인의 취향이 나의 공간에 들어온 거 같고 무엇보다 열대우림에서 온 이 마큘라타에게 어울리는 공간과
친구들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마큘라타는 안에서 밖으로,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처량한지 감기에 걸린 것처럼 시무룩해지거나 잎이 마르기까지 했습니다.
머리를 긁으며 “모르겠다”, “어렵다”, “답이 없네”를 연신 중얼거리다 식물들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친하게 지내라고 말하며 마큘라타를 거실의 한 공간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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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깊어진 여름 어느 날, 거실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다 먼 거리에서 그 친구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멀리서 씩씩해진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가슴 밖으로 짧은 탄성이 나왔습니다.
“오, 정말 멋진데” 그날 거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여름 햇빛 아래 마큘라타와 나의 친구들이 이색적이고 새로운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던 혼자만 화려하던 이 친구가 저의 오랜 반려 식물들 사이에 어우러져서 이색적이고 아름답게 공간을 빛내고 있던 것입니다.

늘 제자에게 헤어 디자인을 할 때 가까이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먼 거리에서 타인의 시선처럼 바라봐야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말하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아, 나는 또 잊고 있었구나.’ 왜 숨 막히게 가까이에서만 바라보고 너무 이색적이고 여기와 안 어울리다고 생각을 한 걸까요,
이렇게 조금 멀리하면 모든 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멋지고 아름다운데 말이죠.
나와 타인의 거리, 나와 내 자신의 거리 그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때 편안하게 두어야 하는 거리를 생각해 봅니다.
이색적이다는 것은 새로움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일이고 그건 똑같아서 낡아질 수 있는 생각과 공간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멋진 일이라는 걸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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